일상

원위치

김 작가 2007. 9. 20. 00:57

내 방에 있는 구질구질한 물건들을 버리기 위한 대청소가 시작되었다.

어제는 큰맘먹고 나의 청춘을 담아준 똑딱이디카를 헐값에 처분했고,

오늘은 카세트테잎을 다 버리려다가 또 옛생각을 하며.. 대여섯개 빼곤 다 소장하기로 했다.

둔다고 듣지도 않을건데 어릴 때 열광하던 듀스, 잠시 좋아하던 노이즈,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 나는 더블루(김민종/손지창),

베이시스, 정재형, 서지원, 너바나, 펄잼, 스매싱펌킨스, 박효신, 롤러코스터.. 다양하기도 하다.

사진도 그렇지만 음악도 마찬가지로, 그 음악을다시 들으면 당시의 그 장소, 그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왠지 가슴이 저릿저릿하다.

결론은 다 원위치라는거다. ㅎㅎ

그리고 아래 사진에 있는 엠디.

이건 10년쯤 된 기계인데 세상에.. 너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구만.. 아직 잘 돌아간다.

그래서 기념으로 엠디는 놔두고, 미디어는 헐값에 처분할 생각이었는데 팔려고 한번 들어보니 왜이리 음질이 좋은건지

아.. 미디어도 그냥 두고 듣기로 결정했다. 지금은 Soledad /Del Diablo 앨범을 듣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, 씨디까지 주문해버렸다.

버리긴커녕 또 짐이 느는 순간.

원위치가 아니고 악순환인가?